한국 언론은 아프리카를 대체로 부정적으로 묘사한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한국외대가 2012년 9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중앙일간지, 지상파 방송, 종합편성채널 등의 기사를 분석한 ‘한국 미디어의 아프리카 재현 방식과 수용자 인식 조사’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권력자의 독재와 횡포가 만연하고, 내전이 자주 발생해서 불안정하고 위험한 곳으로 묘사됐다.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피부색이 어두운 유색인도 부정적으로 묘사됐다. 2017년 7월 한국방송학보에 게재된 ‘한국 텔레비전 다문화 프로그램 속 다문화 구성원 및 외국인의 이미지’라는 제목의 논문을 봐도 방송에 등장하는 유색인과 백인의 이미지는 확연히 달랐다. 연구진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다문화를 다룬 프로그램에서 피부색에 따라 어느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사람으로 재현되는지 분석했다. 상·중·하 가운데 ‘하’ 수준의 경제력으로 재현된 백인 출연자 비율은 2%였지만, 유색인은 16.9%였다. 유색인은 백인보다 8배 정도 더 많이 ‘가난한 사람’으로 묘사된 것이다.
인종에 따라 청결에서 차이가 있을 거라는 편견도 있었다. 위의 같은 연구에서 청결도를 1점에서 5점까지로 매겼을 때, 유럽과 북아메리카 출신이 4.7점으로 잘 가꾸고 깨끗한 그룹에 들어갔다.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지역은 4.1점이나 3.8점 등 상대적으로 지저분한 그룹에 속했다. 또한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들을 난민 등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주노동자의 전문성이 클수록 피부색이 밝은 백인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는 동남아 등에서 고용허가제로 들어오는 이들의 상당수가 고학력자들이다. 이민정책연구원은 이주민 가운데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70%가 넘는다고 밝혔다. 한국에 오는 이들의 학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높은 수준이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위원장은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네팔인 대부분은 대학생, 학교 교사, 경찰관 등 고학력자들이라고 말했다.